'11kg 감량' 신봉선, 미국 여행 중 다시 살쪄…요요 오는 이유는?
근육의 소실 없이 체지방만 11kg을 넘게 감량해 화제가 됐던 방송인 신봉선이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미국 여행 중 살이 다시 찌고 있다고 밝혀 화제다. 이처럼 기껏 뺀 살이 다시 찌면 '다이어터'들은 상실감에 빠지기 쉽다. 특히 급격하게 체중을 감량하면 일시적으로 줄었던 체중이 제자리로 돌아오거나 오히려 증량하는 '요요 현상'이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요요 현상은 단순한 의지의 부족이 아닌 신체·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예방을 위해서는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김선형 원장(지세븐의원)은 "체중 감량 후 기초대사량 감소,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요요 현상이 발생한다"라면서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이러한 요소들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1. 기초대사량 감소
요요 현상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기초대사량의 감소다. 체중을 갑자기 감량하면 지방이 빠짐과 동시에 근육량도 함께 줄어든다. 골격근 1kg이 하루에 소모하는 열량은 대략 13kcal 정도로, 다이어트 중 '근손실'이 많을수록 기초대사량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섭취하는 음식의 양 자체를 줄이는 것도 기초대사량을 저하하는 요인이다. 극단적으로 식사량을 줄이면 신체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신진대사를 늦추기 때문에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변하기 때문이다.
기초대사량이 낮아진 상태에서 식사량까지 줄이게 되면 에너지원으로 몸속 지방을 사용하는 대신, 근육 속 단백질을 꺼내 당으로 변환하기 때문에 근육량이 함께 감소하며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미 소모하는 에너지의 양이 적어진 사람이 기존의 식단으로 돌아간다면 체중이 더욱 쉽게 불어날 뿐 기초대사량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2. 호르몬 변화
다이어트 중 음식물 섭취량을 줄여 △아연 △비타민 d △철분 △비타민 b6 등이 결핍되면 우리 몸은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를 줄인다. 갑상선 호르몬은 열과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필수적이므로, 결여되는 경우에는 전신의 대사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급격히 체중이 줄어들면 식욕과 관련된 호르몬에도 변화가 생긴다. 위장관에서 생성돼 식욕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의 분비량은 증가하고,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며 식욕을 감소시키는 호르몬인 '렙틴'은 줄어든다. 즉, 단기간에 체중 감량을 목표로 과도하게 절식한 경우에는 다이어트 이후 오히려 과식과 폭식을 반복할 위험이 높아진다.
3. 다이어트 중 스트레스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인해 배고픔을 느끼면 체내에 에너지원이 줄어들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한다. 하이닥 운동상담 신승렬 운동전문가는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사람에 따라 식욕이 증가하거나 억제된다"라면서 "더 먹든, 덜먹든 규칙적인 식습관을 방해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의 효과를 저해한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ohio university)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칼로리 소모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스트레스를 경험한 실험 대상자들은 지방 소모량이 적고, 지방 축적에 기여하는 인슐린 수치가 높았던 것. 실험군의 평균 소모 칼로리는 대조군에 비해 104kcal나 적었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다이어트를 포기하게 만들고, 오히려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런데 목표 체중을 달성한 이후에도 다이어트 중 받은 스트레스가 요요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체중을 감량하는 기간 동안 힘들었던 경험을 보상받기 위한 심리가 발동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요요는 사망 위험 높여…6개월에 체중 10% 정도 감량이 적절
다이어트와 요요가 반복되면 좌절감을 느끼기 쉽다. 힘들게 뺀 살이 다시 찌거나, 목표 체중까지 빠지지 않는 자신의 몸을 보면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은 반복되는 경우 우울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러 신체적인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반복적인 체중의 증가와 감소는 근육 손실을 야기하고, 뼈 속 칼슘과 미네랄 등을 제거해 뼈 건강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심장병의 위험도 높인다. 미국심장협회(aha)에 따르면 폐경기 이후 체중 감량을 시도했다가 요요 현상을 반복해서 겪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로 사망할 위험은 3.5배, 협심증 등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1.7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무리하게 체중을 감량하기보다는 달성할 수 있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6개월 동안 체중의 10% 정도를 빼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요요를 막기 위해서는 식사 시에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것이 좋겠다. 포만감을 금방 느낄 수 있어 적은 양의 음식만 섭취하게 되는 데다가 체내에서 음식물의 분해 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의 섭취 비율은 줄이고 단백질 섭취량을 늘려주는 것도 근육의 성장을 도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 기간 동안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무작정 참지 말고 일주일에 1~2회 정도는 섭취하되, 대신 섭취량을 소량으로 제한하고 이후 하루 이틀 정도는 식단 관리에 더 신경을 써 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 = 김선형 원장(지세븐의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신승렬(더조아짐 운동전문가)